[고양이 절뚝거림] 정성호 진료수의사, 전십자인대파열 CCLR, TPLO
- 관리자
- 작성일2026.05.06
- 조회수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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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전십자인대 파열 (CCLR)
병명: 고양이 전십자인대 파열 (Cranial Cruciate Ligament Rupture; CCLR)
주요 증상: 좌측 뒷다리 파행(절뚝거림), 무릎 관절낭 삼출, 관절 불안정성
치료 방법: 전십자인대 절골술 (TPLO; Tibial Plateau Leveling Osteotomy) 및 관절경 검사
[ 본문 한 눈에 보기 ]
✅ 진통제 처방에도 파행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단순 통증이 아닌 구조적 손상을 의심해야 하며 이번 환자는 검사 결과 경골이 앞으로 밀리는 전십자인대 파열로 확진되었습니다.
✅ 방사선 검사에서 발견된 관절낭 내 석회화 병변은 고양이 CCLR 환자의 76%에서 관찰되는 주요 병적 변화로 단순한 우연이 아닌 인대 파열의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 관절경을 통해 동반될 수 있는 반월상 연골 손상을 정밀하게 확인하였으며 가파른 경골 경사를 완만하게 교정하는 TPLO 수술을 통해 정상 보행의 90% 이상을 회복했습니다.
이번 환자는 파행을 주 호소로 내원한 고양이입니다.
이전 병원에서는 단순히 퇴행성 관절염으로 진단받고 진통제를 처방받았으나, 차도가 전혀 없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파행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단순한 통증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인 손상을 반드시 의심해야 합니다.
따라서 이 환자는 추가적인 진단검사에 들어갔습니다.
우선 이렇게 파행을 보이는 환자에게서는 신체검사와 보행 평가를 가장 먼저 진행해야 합니다.
보행과 신체검사
보행 평가
파행을 보이는 환자에게서 가장 먼저 시행해야 하는 것은 보행 평가와 정형학적 신체검사입니다.
고양이 특성상 병원 내에서 보행을 관찰하기 어려워, 보호자분이 집에서 촬영해 온 영상을 확인했습니다.
영상에서 환자는 좌측 뒷다리를 뚜렷하게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정형 신체검사
정형학적 검사는 반드시 체계적이고 일관된 방식으로 진행해야 중요한 이상 소견을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Canine Lameness 책에서 제시하는 정형 신체검사 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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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결과, 환자는 다음과 같은 소견을 보였습니다.
- 좌측 무릎 관절낭 삼출(joint effusion) → 관절염 소견
- Cranial Drawer Test 양성
- Tibial Compression Test 양성
이는 전십자인대 파열(CCLR)을 강력히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또한, 전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 과신전 시 통증 반응이 나타나지만, 고양이는 검사 시 진정을 시키기 때문에, 통증 반응을 세밀하게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러한 의학 용어들이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Cranial Drawer Test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 드리자면, 강아지나 고양이의 무릎 속 전십자인대(CCL)는 경골이 앞으로 밀리지 않도록 잡아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 인대가 끊어지면, 경골이 대퇴골에 비해 앞으로 ‘서랍이 빠지듯’ 미끄러지게 되고, 이를 손으로 직접 확인하는 검사가 바로 Cranial Drawer Test입니다.
따라서 이런 신체검사는 전십자인대 파열을 진단하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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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 검사
이어서 추가적인 방사선 검사를 해서 진행했고, 관절낭 부위의 석회화 음영이 관찰되었습니다.
고양이에서 관절낭 석회화는 매우 흔하며, 한 연구에서는 전체 고양이의 43%에서 발견되었고, 이 중 70%는 임상 증상이 없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따라서 석회화 음영 존재만으로 병적 의미를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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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17년 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큰 석회화 병변은 단순 소견이 아니라 퇴행성 변화와의 관련성이 높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더욱이 이 연구에서는 전십자인대 파열(Cranial Cruciate Ligament Rupture, CCLR) 환자의 76%에서 관절낭 내 석회화 병변이 확인되었으며, 대부분이 중간 크기 이상의 병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번 환자의 방사선 사진에서 관찰된 중간 크기 이상의 석회화 병변은, 단순한 우연적 발견이라기보다는 전십자인대 파열(CCLR)과 연관된 병적 변화일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신체검사 소견과 방사선 소견을 종합적으로 볼 때, 환자는 전십자인대 파열로 인해서 좌측 뒷다리에 파행을 보이는 것으로 진단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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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서의 CCLR 특징
개에서는 높은 TPA(경골 경사각)와 같은 체형적 요인이 인대에 만성적인 부담을 주어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고, 결국 인대 파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고양이는 전통적으로 외상(trauma)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실제 임상에서도 외상성 전십자인대 파열이 흔히 보고됩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고양이에서도 개와 마찬가지로 퇴행성 변화가 전십자인대 파열(CCLR)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2017년 Journal of Feline Medicine and Surger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외상이 없어도 인대 자체의 퇴행성 변화만으로 고양이에서 CCLR이 발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고양이도 반드시 사고나 외상이 있어야 인대가 끊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관절경을 CCLR 환자에서 봐야하는 이유
여러 연구에서 전십자인대 파열(CCLR) 환자의 약 30% 이상에서 반월상 연골 손상(meniscus tear)이 함께 발견된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2010년 Veterinary Surgery에 발표된 연구(비록 개를 대상으로 한 연구이지만 참고할 만한 자료)에 따르면, 전십자인대 파열로 진단된 1,000마리 중 약 33.2%에서 반월상 연골 손상이 확인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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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원인은 인대가 끊어져 경골이 앞으로 밀리면서, 내측 반월상 연골이 대퇴골과 경골 사이에 끼이게 되어 손상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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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이유로 수술 전 관절경(arthroscopy)을 통해 반월상 연골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번 환자에서도 실제로 관절경 검사를 진행하여 반월상 연골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관절경으로 관찰한 환자의 실제 반월상 연골 모습이고, 다행히 환자의 연골은 손상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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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 옵션
고양이 전십자인대 파열에서 치료 옵션은 관절낭 외 고정술 (Extracapsular technique),TPLO (Tibial Plateau Leveling Osteotomy), 보존적 치료가 있습니다.
01
관절낭 외 고정술 (Extracapsular technique)
관절낭 외부에 봉합사를 설치하여 전십자인대 기능을 모방합니다.
체중 부하 시 발생하는 cranial tibial thrust(경골이 앞으로 밀리려는 힘)를 봉합사가 대신 저항하는 원리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관절 주위 섬유화가 되면서 부하에 저항을 해주게됩니다.
02
TPLO (Tibial Plateau Leveling Osteotomy)
경골의 경사(TPA)를 줄여 무릎 안정성 확보하는 것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파란색 부분이 미끄럼틀(경골의 경사)라고 가정했을 때, 쉽게 말해, 가파른 미끄럼틀을 완만하게 바꿔 대퇴골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하는 원리입니다.
TPA를 3–5도로 낮추면, 전십자인대 없이도 무릎 안정성이 유지됩니다.
보존적 치료도 선택지이긴 하지만, 한 연구에서는 보존적 치료를 받은 고양이의 80%에서 관절 불안정성과 골관절염(OA)이 지속되었습니다.
따라서 조기에 수술적 치료를 통해 비가역적인 퇴행성 변화를 막는 것이 더 나은 옵션일 수 있습니다.
관절낭 외 고정술(extracapsular technique)와 tibial plateau levelling osteotomy (TPLO) 중에서 고양이에서 어떤 수술법이 더 우월한지 비교한 연구는 없지만,
2016년 Veterinary and Comparative Orthopaedics and Traumatology 연구는 TPLO가 좋은 수술 옵션임을 지지합니다.
따라서 이 환자 역시 TPLO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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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이 환자의 수술 사진입니다.
예후
2016년 Veterinary and Comparative Orthopaedics and Traumat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수술 과정에서 큰 합병증은 없었고, 일부 고양이에서 보고되는 경미한 합병증(슬개건염, 표재성 상처 감염 등)도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습니다.
또한 모든 고양이가 수술 후 4~8주 사이에 파행이 사라지거나, 있더라도 매우 경미한 수준에 불과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이번 환자 역시 최근 수술 후 8주 차에 내원하였을 때, 정상 보행의 약 90% 이상을 회복한 상태로 확인되었습니다.
고양이에서 전십자인대 파열(CCLR)은 개와 비교해 드문 질환이지만, 발생했을 때는 파행과 관절 불안정성을 유발하며 장기적으로는 골관절염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사례처럼 신체검사, 방사선 검사, 관절경을 통한 면밀한 진단이 필수적이며, 치료는 관절낭 외 고정술, TPLO, 보존적 치료가 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
여러 연구 결과와 이번 환자의 회복 과정을 종합할 때, TPLO는 고양이에서도 안정적인 보행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수술법으로 평가됩니다.
조기 진단과 수술적 치료가 고양이의 삶의 질 회복에 가장 중요한 열쇠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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